[2025.05.08]   [제655호] '이준석→한동훈→김문수'…친윤 주도 '축출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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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5호
2025.05.08(목)
이것만 알아도 오늘 시사 끝!
김지운 감독의 2008년작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은 개봉 당시 ‘만주 웨스턴’ 장르라는 평가를 받으며, 꽤나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제목은 세르조 레오네 감독의 1966년작 ‘황야의 무법자’(원제 :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의 오마주이기도 합니다. ‘황야의 개싸움’이 연상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지켜보며, 문득 이 영화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좋은 놈’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공 3인이 등장하는데, 각각 ‘이상한 놈, 추한 놈, 나쁜 놈’ 역할인 것 같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상한 놈’ 역할입니다. 경선에서 이기려고 외부의 한덕수를 이용했는데, 막상 선출되니 한덕수와 경선하기도 싫고 양보하기는 더 싫습니다. 추가 경선이 뻔히 예상됐고 자신도 동의했던 일인데, 당에서 ‘꽃가마’를 태워주지 않는다고 징징거리는 게 참으로 이상합니다. 한덕수 후보는 ‘추한 놈’ 역할입니다. ‘파면 정권’ 2인자로서 후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 대선 관리를 내팽개치고 선수로 뛰어든 것 자체가 추합니다. 남들 몇 억씩 들인 당내 경선 다 끝났는데, 1000원 한 장 쓰지 않고 있다가 막판에 새치기를 통한 무임승차를 원하는 것도 추합니다. 하지만 ‘황야의 개싸움’에서 가장 문제적 인물은 바로 ‘나쁜 놈’입니다. 당내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친윤계 주류들과 그들 뒤에서 또다른 생존을 노리는 윤석열이 바로 그 ‘나쁜 놈’ 역할입니다. 판을 이상하게 설계해 정당민주주의를 엉망으로 만들고, 물밑에서 분탕질 하는, 정말 나쁜 짓을 하는 중입니다. ‘이상한 놈, 추한 놈, 나쁜 놈’ 3인이 만드는 막장 드라마의 결말이 정말 심하게 걱정됩니다.
• 토마토픽 : 13억 지도자 누구?…콘클라베 개시
• 오늘의 주요 뉴스 : '이준석→한동훈→김문수'…친윤 주도 '축출 잔혹사’
• 여론 포커스 : 국민 67.2%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문제 없어”
• 프리미엄 레터 : 보수 단일화 ‘안갯속’…’파국’ 피할 수 있을까
 
전 세계의 추기경 선거인단 135명 중 133명이 지난 5일(현지시간) 바티칸에 집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으로 차기 교황을 뽑기 위한 투표, ‘콘클라베’를 위해서인데요. 133장의 투표권만 있는 것치고는 절차도 복잡하고,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콘클라베는 어떻게 시작했고, 무엇일까요? 그리고 차기 교황 후보군에는 어떤 인물들이 있을까요. 토마토Pick이 13억 가톨릭 신자들의 지도자를 뽑는 콘클라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기사보기
민주당이 이재명 파기환송심이라는 6·3 대선 가도의 최대 리스크를 제거했음에도, 방탄 입법에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정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허위사실 공표죄와 관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단독 처리하며 당선 이후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된 후 해당 법안들이 모두 본회의 문턱을 넘기면 현재 진행 중인 이 후보의 재판 5개는 모두 중지됩니다. → 기사보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를 놓고 여권 내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가운데 오는 11일 후보 등록이 단일화의 변곡점이 될 전망입니다. 공직선거법상 11일 이후 단일화가 성사되면 한 후보는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선거법에 따르면 무소속으로 등록한 후보가 정당의 당원이 될 경우 그의 후보 자격은 무효가 됩니다. 한덕수 무소속 후보가 이에 해당하죠. → 기사보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공판기일이 대선 이후로 변경됐습니다. 지난 7일 서울고법 형사7부는 이 후보의 선거법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을 기존 15일에서 대선 이후인 6월18일로 변경했다고 알렸습니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하여 재판기일을 대통령 선거일 후로 변경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기사보기
정면충돌로 치달은 보수 단일화 논의가 양측에 내상만 남기고 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는 7일까지 계속 갈등을 빚었는데요. 특히 김 후보는 친윤(친윤석열)계 지도부가 단일화 협상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국힘 전·현직 의원들도 "윤핵관(윤석열씨 핵심 관계자)이 당의 대선후보를 찍어내기를 하는 것 아니냐"며 "당의 존립 근거를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기사보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당 지도부로부터 단일화 압박을 받으면서 이른바 국민의힘의 축출 잔혹사가 다시 입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윤석열씨 집권기 때는 당내 윤핵관이 주도해 당시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모두 쫓아냈는데요. 과거 국민과 당원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가 윤씨와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결정에 따라 축출되는 과정이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범보수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행태가 반복되면서 김 후보 역시 이 후보와 한 전 대표의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 기사보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후보 단일화를 위해 회동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진행된 한 후보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한 후보님과 만찬을 함께 하며 제 나름대로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을 말씀드렸지만, 의미 있는 진척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한 후보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도 "특별하게 합의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 기사보기
3월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주택과 농경지, 산림을 가리지 않고 불태웠습니다. 이 때문에 인근에 위치한 안동은 4명의 사망자, 6명의 부상자와 더불어 2만6708㏊에 이르는 면적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약 1100세대에 이르는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경북 안동의 일직면 일대와 남후농공단지 등 산불 피해 지역을 살펴보고, 제일 많은 이재민이 모여 지내는 길안중학교 체육관 임시대피소를 찾았습니다. → 기사보기
서울 한 고교에서 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를 쓰는 것을 지적한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 67.2%는 교내 핸드폰 사용 금지에 ‘문제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문제 있다’는 의견은 32.8%였습니다.  → 기사보기
경찰청이 지역경찰 치안 대응 강화를 위해 ‘순찰팀장 자격제’를 도입합니다. 분기별로 실무 역량을 평가해 팀장 자격을 부여한다는 건데요. 이를 두고 업무 역량 강화와 지역경찰 이미지 개선을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과 인원 부족 등 다른 문제를 외면한 채 지역경찰만 평가하겠다는 게 문제라는 반박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참여하기
‘이슈 그 이후’를 보는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다이나믹 코리아’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수많은 이슈가 ‘핵관’(핵심관계자)의 입에서 말을 통해 명멸합니다. 쏟아지는 말들 중 옥석을 가리고, 말 뒤에 숨은 속내를 간파해 전해드립니다.
보수 단일화 ‘안갯속’…'파국' 피할 수 있을까
파기환송심 대선 이후로…압도적 여론의 결과

보수 단일화 ‘안갯속’…'파국' 피할 수 있을까

▶한덕수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 저는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들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하는 사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다. 도리가 아니다. 그런 짓, 저는 하지 않겠다. 단일화, 어떤 방식이건 좋다. 여론조사도 좋고 TV토론도 좋다.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저는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다. 저는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 결정하시고, 바로 실행하시면 된다. 저에게 물으실 것도 없다." –한덕수 후보,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김문수 후보와 회동 뒤) 특별하게 합의된 사안은 없다. 당에서 단일화에 대해 입장을 정해달라. 입장이 정해지면 그 입장에 응할 것이고 그 결과에 승복할 것” –한덕수 전 총리 측 이정현 대변인, 회동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한덕수 후보와 회동 뒤) 의미있는 진척이 없어 안타깝다. 저녁 만찬을 같이 하면서 제가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에 대해 말씀 드렸는데, 한 후보께서 아까 긴급 기자회견 내용 그대로다. 만나서 단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려고 했는데 기자회견 내용이 전부이고 더 할 것은 없었다. 대화가 조금 어려웠다. 11일 지나면 자동으로 단일화가 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한 전 총리는 그렇다. (후보) 등록을 안 하겠다고 답했다. 어떻게 이렇게 전혀 후보 등록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끌어냈냐. 그리고 후보 간 만나서 대화하고 근접할 수 있는 기회를 완전히 막아놓고 이렇게 하는 사람이 누구냐. (한 후보에게) 다시 만날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하니 한 후보가 ‘만날 필요가 있겠냐’고 답했다." –김문수 후보, 한덕수 후보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권영세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황우여 전 선거관리위원장을 찾아가 ‘김 후보와 한 후보와의 단일화 회담이 결렬될 것이 확실하다’며 선관위를 다시 열어 내일(8일) 후보자 토론, 모레(9일)부터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화)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지금 두 분이 만나서 후보 단일화는 어떻게 할 것인지, 대한민국에서 어떤 역할을 맡으실지에 대해 대화를 하고 계신데 당에서는 김 후보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 두 후보 회동이 진행 중인 가운데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 용산과 당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덕수를 띄우며 탄핵 대선을 윤석열 재신임 투표로 몰고 가려고 했다. 용산과 당지도부도 김문수는 만만하니 김문수를 밀어 한덕수의 장애가 되는 홍준표는 떨어뜨리자는 공작을 꾸미고 있었다. 나를 지지하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김문수 지지로 돌아섰고 한순간 김문수가 당원 지지 1위로 올라섰다. 김문수로서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했고 그 때부터 나는 이 더러운 판에 더이상 있기 싫어 졌다. 왜 김문수를 비난하는가? 무상열차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덕수는 왜 비난하지 않는가? 김문수는 니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하면 안되나? 윤석열은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 용병 하나 잘못 들여 나라가 멍들고 당도 멍들고 있다.” –홍준표 전 후보,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우리끼리 상투 붙잡고 수염 잡아 뜯으면서 드잡이할 정신이 있느냐. 국민들 보기에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나. 부끄럽고 죄송하지 않다면 계속 그렇게 안에서 싸우라. (이재명 후보의 파기환송심 첫 재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것을 두고) 독재국가가 우리 눈앞에 와있다. 이재명 민주당이 하는 일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법을 뜯어고치고,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해 권력을 휘두르고, 이재명 한 사람이 헌법 위에 있도록 하는 것” –한동훈 전 후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철수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허겁지겁 단일화를 밀어붙일 거였다면 도대체 왜 경선을 치렀냐. 차라리 처음부터 가위바위보로 우리 당 후보를 정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다. 이미 한덕수 후보가 ‘점지’된 후보였다면 우리 당 경선에 나섰던 후보들은 무엇이었냐. 들러리였던 것이냐. 이런 방식이라면 대선은 시작도 전에 끝나버릴 것이다. 특히 당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처신을 분명히 해야 할 것” –안철수 전 후보, 자신의 페이스북에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김문수와 한덕수의 ‘진흙탕 싸움’이 점입가경. 어제 저녁 있었던 양자 회동은 성과도 없고, 내용상으로도 서로 절대 양보할 생각이 없는 기싸움 정도로 끝남. 일종의 '간보기' 차원. 결국 앞으로 하루이틀 사이에 김문수의 ‘버티기 침대축구’와 한덕수의 ‘후보 등록 거부 배수진’이 맞붙어 ‘치킨게임’을 벌이는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임. 한덕수가 “단일화 안되면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니, 보수단일화가 파국을 맞을지 아닐지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11일 전에 결판이 날 수밖에 없음. 
② 한덕수의 어제 기자회견은 겉으로는 단일화에 배수진을 치며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모든 걸 무임승차하게 해주지 않으면, 결국 아무 것도 잃지 않겠다는 얄팍한 계산만 엿보임. 대통령 부재중의 국가 위기 상황을 팽개치고 대선에 뛰어들었으면서도,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 역시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음. 국민의힘이 자신을 단일 후보로 만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의 돈을 써가며 무소속으로 후보 등록을 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일종의 협박. 평생을 의전만 받고 살아왔으니, 자신의 인생 모든 걸 걸고 대선 출사표를 던졌던 과거 다른 후보들과 수준 차이가 날 수밖에… 
③ 한덕수의 행보를 보면, 2017년 초 대망론을 가슴에 품고 귀국했던 ‘반기문의 향기’가 스멀스멀. 어쩌면, 한덕수는 귀국 뒤 불출마 선언까지 20일에 불과했던 반기문보다 더 짧은 10일짜리 정치를 하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물론 후보로 선출되더라도 정치인 생활은 5월2일~6월3일까지 딱 한달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별 차이는 없어 보임)  
④ 코너에 몰렸던 김문수는 국힘 지도부와 주류 세력에 맞서 과거 자신과 함께 활동했던 전직 의원들을 규합하는 한편, 홍준표와 나경원, 안철수 등 경선에서 함께 뛰었던 ‘같은 처지’의 인사들에게 SOS를 보내는 형국. 어제 안철수, 나경원을 만난 데 이어 조만간 홍준표도 접촉할 것으로 보임.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맞서 경선 주자들과 연대해 단일대오를 꾸리겠다는 건데, 생각 많고 정치적 계산이 복잡한 경선 주자들이 이에 쉽게 응해 김문수 편에 설지는 미지수. 사실 가능성이 크진 않아 보임. 
⑤ 관건은 이른바 쌍권으로 대변되는 국힘 지도부와 김문수 후보 사이에 벌어질 사흘 간의 싸움. 쌍권은 8~10일 사이에 어떤 식으로든 당권을 이용해 후보를 강제로 교체하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음. 버티기 모드로 들어간 김문수가 이를 어찌 이겨낼지, 어떤 전략으로 맞설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 물론 일반 유권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한덕수와 김문수, 그리고 쌍권의 암투는 결국 기득권 유지를 위한 진흙탕 싸움 이상으로 비치지 않을 것임. 대선은 해보나마나로 흐르고 있음.

파기환송심 대선 이후로…압도적 여론의 결과

▶서울고법 형사7부  
“대통령 후보인 피고인에게 균등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보장하고 재판의 공정성 논란을 없애기 위해 재판기일을 대통령 선거일 후인 6월18일 오전 10시로 변경한다. 파기환송재판부는 법원 내·외부의 어떤 영향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 오로지 헌법과 법률에 따라 독립해 공정하게 재판한다는 자세를 견지해왔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 공지문을 내어 

▶이재명  
“지금은 국민이 현실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국민주권행사에 방해되지 않도록 하는 것 매우 중요하다. 법원이 이 헌법 정신에 따라 당연히 해야 할 합당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과 지지층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등 법관 탄핵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은 민주공화국을 받치는 매우 중요한 기본권 가치이기에 절대 훼손되어선 안 된다. 사법부를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고 한다. 보루라는 말의 뜻을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서울고등법원의 재판 연기 공지 뒤 전북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선대위  
“공정 선거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갖춰졌다. 이제라도 법원이 국민 주권의 원칙과 상식에 맞는 판단을 내린 것은 다행이다. 공직선거법 재판 외에도 (이 후보가 출석해야 하는) 여러 사건의 재판 기일이 잡혀 있다. 나머지 재판 역시 연기하는 것이 순리에 맞다. 사법부가 국민의 참정권을 제약하려 한다는 논란 위에서 하루 빨리 내려와야 한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 서울고법의 재판기일 변경 공지 뒤 브리핑에서 
 

▶권성동 
“권력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재판을 진행하는 것이 삼권분립 헌정질서를 지키는 사법부의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재명 2심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이재명 세력의 압력에 밀려 공판기일을 한 달 연기했다. 참으로 유감스럽고 개탄스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대선에서 패배하고 대통령 재의요구권이라는 최후의 브레이크 장치마저 잃어버린다면, 이재명 독재는 막을 길이 없어진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당 의원총회에서

 

▶김주옥 부장판사  
“개별 사건의 절차와 결론에 대하여 대법원장이 이토록 적극적으로 개입한 전례가 있느냐.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해명할 수 없는 의심에 대해 대법원장은 책임져야 한다.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 이재명의 후보 자격을 박탈할 수 있거나, 적어도 유권자의 판단에 영향을 미쳐 낙선시킬 수 있다고 믿었기에 사법부의 명운을 걸고 과반 의석을 장악한 정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와 승부를 겨루는 거대한 모험에 나서기로 결심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즉시 임시회의를 소집해 현 사태에 대해 진단하고 대법원장에 대한 사퇴 권고를 포함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김주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법원 내부망 '코트넷'에 올린 글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이재명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어제 첫 공판기일을 대선 이후로 연기하는 결정을 내놓음. 대선 앞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사법리스크는 이제 모두 해소가 된 셈. 무엇보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사법부와 선출된 의회 권력 사이의 충돌을 피했다는 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 한달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대혼란이 벌어질 뻔한 위기를 가까스로 피해간 모양새. 애초 사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 과정에 등장하는 것 자체가 불공정한 것이었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었음. 
②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공판기일 연기는 법관 개인의 정의로운 판단이나 결단과는 거리가 멀다고 봐야. 대법원의 졸속적인 재판과 무리한 속도전에 이어, 파기환송심 재판부도 오는 15일 공판일정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행동. 12일부터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 선거 기간 중에 재판을 하겠다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 이번 공판 연기 결정은 결국 법원을 향한 국민들의 싸늘한 여론, 흔들림이 없는 이재명의 지지율, 심지어 대법원 재판 절차에 대한 법원 내부의 반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봐야. 결국 ‘오만한’ 법원이 뒤늦게 여론을 의식한 조처를 내놓은 셈. 
③ 이재명 사법리스크는 최종적으로 제거됐는데, 이후 민주당의 움직임은 여전히 아슬아슬한 느낌. 민주당 강경파들의 ‘선 넘는 폭주’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탓. 민주당은 어제 피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법사위에서 처리함. 재임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규정이 불명확해서 이번 참에 명확하게 처리하겠다는 것. 국민의 뜻대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재판이 중단되는 게 상식적이고 국민의 법감정에도 부합하므로, 민주당의 이번 법안 처리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다만, 여기까지가 적당해 보임. 
④ 하지만 민주당은 어제 이재명 선거법 재판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직선거법 개정안(허위사실 구성요건에서 ‘행위’라는 용어를 빼는 내용)을 행안위 소위에서 처리. 또 법사위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계획서를 채택하고, 오는 14일 조 대법원장 청문회를 추진하기로 함. 이 두 건의 조처는 강성 민주당 지지층에겐 소구력이 있을지 모르나, 중도층이나 보수층에겐 지지를 받지 못하고 반감을 줄 가능성이 큼. 뭐든지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매번 민주당의 강경파들은 선을 넘지 못해 안달. 대법원장이 선거에 이렇게 대놓고 개입한 전례가 없긴 해도, 국회가 대법원장 청문회를 연 적도 없음. 이런 거친 폭주가 반복되면, 국민들은 대선 이후 민주당 정권에 대한 안정감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 
⑤ 그나마 이재명 후보가 조희대 탄핵 등 당내 강경론에 대해 “사법부 독립은 절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고 공개적 발언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 강경파가 악역을 하고, 이재명이 말리는 역할 분담을 사전에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대선 국면에서 후보의 발언은 하나하나가 다 무게감 있는 공약에 해당. 사법부와 의회가 서로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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