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30]   [제652호] 김문수·한동훈 결선…'변칙' 한덕수는 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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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호
2025.04.30(수)
이것만 알아도 오늘 시사 끝!
엊그제 외신에 꽤나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자신의 SNS에 챗GPT의 문제점을 언급한 건데요. 그는 “최근 몇 번의 업데이트를 거치며 AI가 지나치게 아첨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놓으며 “최대한 빠르게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챗GPT에 대한 이런 평가는 이전에도 종종 지적됐던 것이지만, 올트먼의 시인은 이례적입니다. AI 업계에서는 챗GPT가 인간과 상호작용을 반복하면서 이런 성향으로 진화(?) 또는 변화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경향이 점차 강해졌다는 것이죠. AI의 이런 '변신' 소식을 접하며, 어쩐지 뜨끔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똑똑한 AI에게 인간의 나약한 본성을 들켜버린 것 같은 낭패감이 들어서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살아가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AI가 이런 습성을 학습해 ‘아첨 성향’을 띄게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챗GPT가 아니더라도, 이미 우리 중 상당수는 익숙한 것만 제공하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에 갇혀 살다시피 하고 있으니까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다가 나라를 거덜 낼 뻔한 전직 대통령이 그 최악의 사례일 테고요. 모쪼록 그를 반면교사 삼아, 조금이라도 낯설게 보고, 의심해보고, 다른 의견을 두루 들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인 듯합니다.
• 토마토픽 : 투기성 자산 밈 코인, 정치로 영역 확대?
• 오늘의 주요 뉴스 : 김문수·한동훈, 결선에…한덕수도 '대기'
• 여론 포커스 : 국민 69.9% "직무급제 도입 찬성"
• 프리미엄 레터 : 국힘 ‘시너지 없는’ 3파전…홍준표 쓸쓸한 퇴장
 
투기성 가상자산인 밈(meme) 코인이 정치의 중심으로 들어왔습니다. 한 국가의 수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밈 코인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홍보하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여론조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는데요. 오늘 토마토Pick에서는 정치권에서 모습을 드러낸 밈 코인과 그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을 정리했습니다. → 기사보기
 
국민의힘 대선 최종 경선이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앞선 1차 경선과 마찬가지로, 결선도 찬탄(탄핵 찬성파·한동훈)파와 반탄(탄핵 반대·김문수)파의 1대 1 구도로 펼쳐질 전망입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도 찬탄파와 반탄파의 맞짱 승부가 전개됨에 따라 이들의 승자 여부에 따라 당 노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선 출마 채비에 나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변수가 여전한 만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누릴지는 미지수입니다. → 기사보기
 
 
가상자산 주요 투자자인 2030과 중도 표심을 얻기 위한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한데요. 국민의힘은 당 후보 직속 가상자산특별위원회 설립을 예고했고, 민주당 이재명 캠프도 직속 특위 설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20대 대선과 22대 총선에서 비슷한 공약이 나왔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던 터라 '공수표'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옵니다. → 기사보기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로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대책들이 우왕좌왕 나왔고, 이용자들은 회사 대책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심 교체를 최후 보루로 여기고 있지만 물량이 터무니없이 부족합니다. 회사측 과실로 이용자들이 시간을 소모하는 것이 맞느냐는 논쟁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 기사보기
 
대선 출마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대통령 권한대행 헌법재판관 임명 제한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건데요. 월권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이번 거부권은 사실상 마지막 방탄입니다.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 조기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정치권 안팎의 비판 여론은 연일 확산하고 있습니다. → 기사보기
민주당이 검찰 개혁과 기획재정부 개편에 이어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당국도 손질에 나설 전망입니다. 산업부는 산업·통상·자원의 세 기능을 쪼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급부상한 통상 문제에 대응하고, 에너지 수급에 초점을 맞춘 기후에너지 부문을 신설한다는 방침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경우 금융위원회의 금융 정책 기능을 기재부에서 분리된 재정경제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원과 일원화하는 방안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 기사보기
윤석열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29일 동시에 소환했습니다. 명씨는 오 시장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조사를 조작하고 그 비용을 후원자가 대신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공천 개입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의 관련성도 언급한 바 있는데요. 검찰은 윤석열·김건희 부부로 수사 범위를 넓히며 관련 참고인 조사를 이어가고 있고, 김 여사는 주가조작 의혹으로도 재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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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방한하면서, 국내 주요 재계 인사 가운데 누구와 회동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가전과 스마트폰, 반도체 업계는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면제 대상이지만 향후 전자제품으로 일괄적인 품목별 관세를 붙일 것이란 예고 탓에 불안감이 더 큰 상황입니다. 이에 해당 사업을 주도하는 기업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등이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일명 ‘패밀리 로비’ 활동을 통해 트럼프 ‘관세 폭탄’을 둘러싼 한미 통상협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 기사보기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직무급제 도입에 반대하는 비율은 30.1%였습니다. 직무급제 도입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직무 전문성 강화(58.29%),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24%), 업무 생산성 극대화(15.86%) 등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직무급제 도입 반대 이유로는 임금 격차 심화(48.67%)를 우려하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직원들의 동기부여 한계(34%), 직무 변경 시 대응 어려움(15%)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습니다.  → 기사보기
경기도의회가 민원인 폭언, 폭행 등 위법한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해야 하는 경우 소송 비용을 지원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합니다. 기존에는 의원이 법적 분쟁에 휘말려 수사를 받거나 기소, 피소됐을 때만 지원했는데요. 이를 두고 의원의 의정활동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과도한 지원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참여하기
‘이슈 그 이후’를 보는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다이나믹 코리아’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습니다. 수많은 이슈가 ‘핵관’(핵심관계자)의 입에서 말을 통해 명멸합니다. 쏟아지는 말들 중 옥석을 가리고, 말 뒤에 숨은 속내를 간파해 전해드립니다.
국힘 ‘시너지 없는’ 3파전…홍준표 쓸쓸한 퇴장
이재명, 보수-비명계 아우른 통합 선대위 속도

국힘 ‘시너지 없는’ 3파전…홍준표 쓸쓸한 퇴장

▶김문수
“더 험한 길이 많이 남았지만, 반드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겨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 (한동훈 후보에 대해) 미래가 창창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 (한덕수 대행과 2강 후보 간의 '원샷 경선' 시나리오와 관련해) 내용은 상당히 좋다. 아직 한 대행이 출마 선언을 안 했다. 제가 답을 드리는 것이 너무 앞서나가는 것도 같다. 당에서도 생각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차차 논의될 것이라고 본다.”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 2차 경선결과 발표 뒤 밝힌 소감에서

▶한동훈
“제가 많이 부족하지만, 반드시 이기겠다는 확신과 결기가 있다.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여러분을 위해 싸워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겠다. (김문수 후보에 대해) 생각이 좀 다른 부분이 있을지 몰라도 솔직하고, 애국하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선 똑같다. 이렇게 어려운 대선 상황 속에서는 김문수 후보님과 제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이인삼각으로 하나의 후보로서 이재명에게 맞서야 한다 생각한다. 앞으로 남은 경선 과정에서 김문수 후보를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로 생각하고 함께 이재명과 싸워 이기는 한 팀이 되겠다.” –한동훈 국힘 경선 후보, 2차 경선결과 발표 뒤 소감에서


▶홍준표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좀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의 문을 열어서 졸업하게 됐다. 정말 고맙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이제 저는 시민으로 돌아가서 시장통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일개 시민으로 남았으면 한다. 더이상 정치 안 하겠다. 이제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겠다.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린다.” –홍준표 국힘 경선 후보, 2차 경선결과 발표 뒤 소감에서


▶안철수
“이재명 막는 데 힘을 바치겠다. 2강에 진출한 두 후보님 진심으로 축하하고, 함께 경쟁한 홍준표 후보님 정말 고생 많으셨다. 오늘 저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의 승리고, 역사의 승리가 될 것이다. 앞으로는 국민과 함께 민생을 살피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겠다.” –안철수 국힘 경선 후보, 2차 경선결과 발표 뒤 소감에서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국민의힘 최종 2강에 ‘김문수-한동훈’이 맞붙게 됨. 국민의힘 후보들 가운데 줄곧 지지율 1위를 달렸던 김문수는 경선 후반으로 가면서 지지율이 추락하는 추세였는데, 한덕수 탓에 어찌됐건 2차 경선에서 반사이익을 누림. 즉, 당원들 중에 한덕수가 후보로 나서는 것을 원하는 이들이 한덕수와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김문수 쪽으로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임. 특히 국힘 내부의 친윤 주류세력과 의원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물밑에서 움직인 것으로 알려짐. 다만, 자신을 한덕수 영입에 지렛대로 사용하려는 이런 결과를 김문수 쪽이 달가워해야 할 일인지는 모르겠음.

② 한동훈은 안철수를 제치고 계엄반대, 탄핵찬성 쪽의 확실한 주자로 자리매김을 했음. 향후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당내 세력 구도로 봤을 때 탈락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이긴 함) 찬탄 및 중도 확장을 바라는 당원들의 확실한 지지를 받으며 당내 권력 구도의 한 축을 맡게 될 것으로 보임. 즉 대선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명분과 세력을 구축한 셈. 다만, 한동훈은 자신을 적극 지지하는 ‘팬텀층’ 외엔 확장성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 걸림돌. 당내 다른 의원들과 친윤 주류세력들이 한동훈을 향해 가진 반감이 너무나 거세기 때문에, 대선 이후에도 당내 갈등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

③ 30년 세월, 정계의 풍운아로 살았던 홍준표 후보가 결국 어제 경선 패배를 끝으로 정계은퇴를 선언. 정치인의 은퇴 선언이야 언제든 번복될 수 있는 ‘가벼운’ 약속이지만, 아무튼 앞으로 펼쳐질 보수정당 미래를 보면, 홍준표가 다시 눈길을 줄 만한 여지조차 없어 보임. 그의 말대로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보수정치를 향해 특유의 쓴소리, 입바른 소리도 좀 하며, 추하지 않고 점잖은 정치원로, 사회원로로 남아주시길.

④ 어제 2차 경선의 결과에 따라 이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2파전이 아닌, 사실상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음. 한덕수-김문수가 거의 원팀처럼 협력을 할 테고, 이에 한동훈이 맞서는 2대 1의 싸움. 한덕수-김문수 2인조의 세력이 훨씬 세고, 최종 경선에서도 현재의 당원 50%, 여론조사 50% 구도에서는 김문수가 훨씬 유리한 상황. 당내 일각에서 ‘3자가 함께 하는 원샷 경선’이 언급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임. 한덕수가 당장 입당할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3자 대결을 하면, 한덕수와 김문수에게 표가 분산됨. 한동훈으로선 고마운 방식이나, 김문수나 한덕수가 이에 응할 리 없음. 결론적으로, 김문수-한동훈 대결의 승자와 한덕수가 다시 단일화 대결을 벌이는 시나리오가 유력.

⑤ 하지만 이 모든 시나리오가 별로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음. 여러 차례 경선이 진행된다고 딱히 흥행이 성공해 지지율이 오를 것 같지도 않고, 외부에서 대기하고 있는 한덕수의 지지율이 합쳐졌을 때 유의미한 변화가 예상 되지도 않기 때문. 즉, 고만고만한 한자리 수 지지율을 가진 후보들끼리 경쟁한다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분위기라는 것. 더구나 한덕수의 경우,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게 현실화할 경우 지지율이 더 추락하고, 중도층의 반감이 오히려 국민의힘 쪽으로 이전될 가능성마저 있음.

이재명, 보수-비명계 아우른 통합 선대위 속도

▶통합 선대위 참여 인사들
“전날 총괄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았고 수락했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언론과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분이니까 가능한 그 분이 좋은 대통령이 되게 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통합의 가치를 지도자가 제시를 해줘야 하고, 그래서 국민적 동의를 얻어야 한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언론 통화에서
“경선 기간 동안에도 선대위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만큼 역할을 다 할 것” –김경수 전 지사 쪽 인사, 언론 통화에서
“비상계엄으로 치러지는 대선인만큼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다해야 하지 않겠나.” –김부겸 전 총리 측 인사, 언론 통화에서
“(이 후보와 지난 2월 비공개 회동 당시를 언급하며) 이재명의 왼쪽, 민주당 내 진보를 맡아달라’고 요청받았다. (내가) ‘레프트윙’의 역할을 더 탄탄하게 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대위 합류) 제안이 와서 서로 의논 중이다.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박용진 전 의원,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낙연
“출마 선언문을 준비하고 있다. 당을 중심으로 출마를 위한 실무 작업들도 진행 중이다.”, “이재명 후보가 민주주의나 법치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분이다. 사법리스크가 하나도 해결되지 않아 국가 리스크로 커질 것이다.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상고심 선고를 5월 10일 후보 등록 전에 내놔야 한다.” –이낙연 전 총리, KBS광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대법원 선고 관련)
“대법원이 조속한 판단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은 다행이다. 이제는 뒤로 미룰 수도, 피해 갈 수도 없는 심판의 시간이 다가왔다. 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날이 되어야 한다. 상식과 정의 그리고 법리에 합당한 판결이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선고는 이재명의 유무죄를 가리는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흔들림 없이, 오로지 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 그 누구도, 어떤 권력도 법 위에 설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토마토레터의 관전평
① 대법원이 내일(1일) 오후 3시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의 선고를 하기로 전격 공지하면서, 민주당과 정치권 주변에 살짝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상황. 대법원은 이 대표 사건을 곧바로 전원합의체에 회부해 지난 22일과 24일 연달아 심리를 진행한 뒤 곧바로 선고 날짜를 지정한 것인데, 지금껏 전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신속한 결정.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통상 한 달에 한 번 합의 기일을 열고 심리도 몇 달씩 하는 게 일반적이었음.

② 선고일을 이렇게 일찍, 그리고 이틀 전에 공지한 것은 이미 결론이 났다는 것인데, 그 결과를 미리 짐작할 순 없지만,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하려면 이 짧은 시간에 가능했을까 싶은 느낌적인 느낌도. 12명의 대법관이 각자 여러 의견이 있을 텐데, 12명이 합의해 2심의 선고 취지를 부정하고, 다시 법리적인 논리를 세우려면 두 번의 심리로는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는 것. 또한 파기환송 판결문을 쓰는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촉박한 게 사실. 물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진 않지만, 50%에 달하는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대선 후보의 유죄 취지 판결문을 이렇게 촉박하게 쓸 경우, 국민적 반감도 만만치 않을 것. 대법원이 과연 이런 무리수를 둘 수 있을지도 의문. 물론 반대로, 검찰의 상고를 기각하는 무죄판결이라면, 판결문을 새로 쓸 것도 없으니, 짧은 기간 안에 선고를 하는 게 가능. 아무튼 내일 선고를 지켜볼 일. 설사 파기환송이 되더라도, 대선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음.

③ 대법원 선고와는 별도로 이재명 후보는 보수인사와 비명계 인사들을 포괄하는 통합 선대위를 구성하며 이른바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중.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비명계이자 친노 인사로 꼽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영입해 균형을 맞췄고, 경선 상대였던 김경수 전 의원도 공동 총괄선대위원장에 내정. 여기에 중도·보수 진영의 인물이 한두 명 더 참여할 것으로 전망. 보수 인사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거론되는 중. 둘 중 한 명이라도 더 합류한다면, 이 역시 상당한 중원 확장의 효과가 날 것으로 보임.

④ 민주당의 이런 통합 행보에서 유일하게 벗어나 있는 인사가 지난 대선 때 단독으로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낙연임. 이낙연은 홀로 대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한덕수 쪽이 주도하는 반명 빅텐트에 의탁하려는 모양. 김대중 대통령의 영입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이래 민주당과 호남의 최대 수혜를 받으며 양지만 전전했던 인사가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인지는 이해불가. 정치의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에 남아 경선을 치르고, 패배한 뒤 깨끗하게 정계은퇴를 선언한 홍준표 사례를, 이낙연은 본보기로 삼아야 함. 그래야 말년이 추하지 안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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